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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구 매산동 일대 2022년까지 250억 투입 ‘뉴딜’
‘최대 상권’ 과거 영광 되찾기
창업가에 저렴하게 공간 대여
상인 소통하는 ‘상생 상가’도
역전·매산시장 등은 정비나서
보행환경 손보고 주차난 해결
경기 남부 지역에서 손꼽히는 상권이었던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일대가 도시재생사업 진행을 계기로 ‘제2의 부흥’을 꿈꾸고 있다. 젊은이들이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돕는 지원센터도 새로 들어선다. 매산시장과 역전시장 주변 허름한 환경은 깔끔하게 정비되고, 차 없는 거리와 주차시설이 동시에 생겨 통행 여건도 좋아질 전망이다. 수원의 원도심이자 관문으로서 소비문화를 이끌어왔던 매산로 일대가 상인과 청년, 주민이 상생하는 도시재생 지역으로 재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반시설 노후·상권 침체로 도시재생 선택 = 경부선 철도와 지하철 1호선·분당선이 지나가는 수원역 앞 매산동은 오랜 기간 경기도와 수원시의 물류·교통 중심지 역할을 해왔다. 수원역 출입구 앞으로 곧게 뻗은 매산로(왕복 4차로)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자연스럽게 상권이 형성됐고 한때 수원 최대 상권으로 주가가 높았다. 하지만 신흥 주거지로 수원 영통구가 본격 개발돼 인구가 급속하게 빠져나가고, 상권도 오랜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건설 업계 불황과 주민 간 의견 차 때문에 낡은 건물에 대한 재정비 사업도 지지부진하거나 취소되면서 빈집이 늘어났고, 이런 빈틈을 값싸고 교통 여건이 좋은 곳을 원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차지하면서 다문화 지구가 형성됐다. 다문화 지구 내 중국인 거주 지역에선 강력 범죄가 빈발해 매산동 일대는 교통 중심지에서 기피 지역으로 쇠퇴하고 있었다.
수원시는 매산동 환경 개선에 대한 해법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선택했다. 2017년 도시재생사업단을 구성하고 마을 공동체 재건을 추진하며 국비를 따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 끝에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 사업지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시는 2022년까지 5년간 총 250억 원(국비 150억 원·도비 30억 원·시비 70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매산동 일대에서 재생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산동 도시재생은 △젊은인(In) 끌어들이기 △활력 업(UP) 끌어올리기 △연결 투(TO) 끌어당기기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10개 세부사업으로 구성돼 있다.
◇청년 창업가 활동 중심지로 도약 추진 = 가장 눈에 띄는 도시재생사업은 매산동 어울림센터와 청년인큐베이션센터 조성이다. 식당과 주점이 많고 각종 직업교육을 위한 학원가가 자리 잡은 매산로 북쪽 시가지엔 20∼30대 젊은이가 많이 몰려든다. 시는 이런 특성을 살려 매산로 북쪽에 젊은이들이 모여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매산동 어울림센터는 수원시가 과거 렌터카·승무원 학원으로 활용되던 지상 3층 건물을 사들여 조성하고 있다. 매산로1가 47-1에 있는 이 건물은 도시재생사업 대상지 중심부에 있어 실질적인 거점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건물 1층에는 현재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산하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가 입주해 전체적으로 지휘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센터 내 일부 공간을 활용해 영세상인과 청년들의 창업 공간인 ‘공공 상생 상가’도 만든다. 시는 사업 대상지 내에 1년 이상 거주한 상인과 청년 창업가, 외국인에게 시세의 80% 수준의 임대료를 받고 상가를 빌려줄 계획이다. 마을 구성원이 서로 소통하는 공간과 휴게실, 매산동 거주 외국인에 관한 법률·취업활동 지원센터도 마련된다.
신설되는 매산동 행정복지센터(매산로2가 40-8 일원)에 입주할 청년 인큐베이션센터는 20∼30대 예비 창업가에게 유용할 전망이다. 센터 안엔 스타트업 공유 공간과 스튜디오, 제작실, 회의실, 학습공간이 있다.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은 이곳에서 창업 공모전을 열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가 적시에 수혈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 건물에는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동 시행하는 청년 임대주택 58가구도 함께 지어질 예정이다.
◇낙후된 전통시장 쇼핑 여건 개선 = 매산로 남측 시가지에선 쾌적한 쇼핑 환경 조성 사업이 추진된다. 간선도로변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자리한 역전·매산시장은 시설이 낡고 분위기가 어두워 유동인구가 유입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실제로 매산로 북측 테마거리 상점가는 하루에 유동인구가 1만8000명에 달하지만, 역전·매산시장은 하루 1400명 수준으로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원시는 역전시장 먹거리 타운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거리 문화를 변화시킬 아이템을 발굴하기 위한 공모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역전시장과 매산시장 일대 보행환경 개선, 방범 CCTV 추가 설치도 병행하고 누구나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212면의 공유 주차공간을 확보해 고질적인 주차난 해결을 시도한다. 인도가 없어 차량과 행인이 뒤섞여 통행하는 매산시장 일부 구간을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안전을 확보하고, 아케이드 지붕을 설치해 비가 올 때도 쾌적하게 장을 볼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매산동 도시재생뉴딜사업은 침체된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마련된 시책인 만큼, 이 일대 상업에 대한 이해가 풍부한 상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성패를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상인과 주민, 청년 등 구성원 간 더욱 다양하고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공유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